저번 시간에는 ETF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전략들을 구성하는 예시들을 보여드렸습니다. 백테스팅은 정해진 전략을 기반으로 과거에 대입하여 매수, 매도하는 시뮬레이션 행위입니다. 이 블로그 자산배분 시리즈에서 중반에 나오는 데이터 수집과 최적화 부분은 Python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시리즈라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새는 백테스팅도 좋은 Tool이 많습니다. 저번 글에 소개한 High level 툴인 Portfolio Visualizer도 유명하며, 해외에는 alpha architect, quantpedia, quantconnect가 있으며 국내에는 IntelliQuant, backtest.kr, Genport, 퀀트킹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결국엔 의지하며 기댈 곳은 과거이기 때문에 백테스팅을 적당히 활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백테스팅에 대한 단점, 유의해야할 점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단점 1. 무의미한 값들을 미세 조정하면서 최적화하는 백테스팅은 무의미하다.
익절 가격과 손절 가격 지점이나, 거래대금 어느 정도 이상 등등 여러 조건이나 parameter 값들은 조정하면 꽤나 퍼포먼스가 많이 바뀌긴 합니다. 하지만 저도 많이 백테스팅해보면서 느낀 것은 운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전략들이 수익을 안겨다 주기보다는 남에게 쉽게 설명이 되어야 하면서, 간단한 논리로 구성된 전략이 더 좋은 수익을 실제로 안겨다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식에는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여기 퀀트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내 전략의 단점을 항상 이해해야 하며, 의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적당히 참고만 해야지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점 2.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과거에 수익이 좋았던 전략이 아닌, 미래에 돈을 벌어다 주는 전략이여야한다.
일단 백테스팅의 기본적인 가설은 과거에도 수익이 좋았으니, 미래에도 수익이 좋을 거야!라는 가정에서 출발을 하긴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말도 안 되는 수많은 변수에 의해 움직입니다. 거시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생기면 시장의 성질이 변화됩니다. 이를 Market Regime Change라고 부르는데, 간단히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 코로나 이후에 전 세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과 같은 시장 참여자들의 변화
- 미국의 올해 초 뜨겁게 달군 Gamestop과 AMC와 같은 밈 주식의 공매도와 숏 커버링
- 과거 오일 쇼크 사태
-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제도 및 규제 변화, 2015년 6월 15일 국내 주식 상하한가 30% 제한 제도
앞으로 투자는 평생 할 예정인데, 시장에 더욱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따라서 과거 수익에 너무 집착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도가 더 중요합니다.
크게는 단점은 이 정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데이터 정합성 부족(무료로 나누어 주는 데이터는 상당히 지저분 함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미래 참조, 과적합이나 이런 이야기는 많이 나오는 이야기여서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주식은 시작한 지 1년이 넘었고, 퀀트 투자를 시작한지 이제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투자를 한 기간이 짧지만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느낀 점 1. 세상에는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상당히 중요하다.
'000를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누구나 연 수익률 30%를 낼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누군가는 홍보를 하고 누군가는 피해를 봅니다. 이것이 되풀이되는 것은 누군가는 실력으로 벌었겠지만, 누군가는 운으로 대박을 누렸을 수도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도 변동성이 존재하는 것을 반드시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느낀 점 2. 퀀트 투자든 가치 투자든 여러 투자 방법들에 대해 경험을 쌓고, 모두 나만의 원칙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잘 지켜야 한다.
올해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코스피, 코스닥이 6%, 9% 오를 때 정말 운 좋게 시장 수익보다 3~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름에 제가 원칙을 어기고 욕심을 부려서 손실이 존재하였고, 연말 목표 금액이 있었는데 목표와 멀어졌습니다. 전략을 과신하지 말고 나만의 운용법을 익히고, 내 뇌와 욕심이 적임을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6월 중순부터 이 시리즈를 한번 구성해서 작성해봤는데 블로그를 처음 쓰다 보니 쓰고 싶은 글들의 폭이 다양해져서 마무리하는데 오래 걸렸던 시리즈였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아직 완벽하게 구상하지는 않았지만, 단기 트레이딩에 있어 의사결정 기여할 수 있는 시장 분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이 시리즈 바탕으로 블로그 운용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성투하시면 좋겠습니다.
<Reference>
앞으로 퀀트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아래 영상을 모두 보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정말 Hot했었던 영상이고 개인적으로 월가 아재 형님의 상당한 팬이고, 거의 교과서에 가까운 영상입니다. 다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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